몇 년 전 여름 "아무튼, 여름"을 만난 이후, 비교적 담백하게 그리고 간간히 위트가 섞인 김신회 작가의 글을 즐겨 읽습니다. 이번 책 "나의 누수 일지"는 정말로 작가의 체험담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그 바탕이었습니다. 주로 공동 주택에 거주하는 우리의 입에 오르내리는 문제는 대개 층간소음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작가는 윗집 리모델링 공사에서 비롯된 누수와 이로 인해 벌어진 일들을 기록으로 남겼어요. 누수는 아니지만 1층에 거주하는 저도 작년에 하수구 역류라는 일을 겪었기에 생활 중에 벌어지는 이런 이야기들이 흥미 있게, 그리고 단숨에 읽혔습니다. 사람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저는 김신회 작가와 비슷한 쪽인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 더 생길까 두려워 직접 부딪히진 못하는 것이지요. 전화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