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책 이야기를 하다 뜬금없이 먹는 이야기냐 하실 수 있겠지만, 요즘 제 관심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 사실 저는 10년 전부터 희귀 난치성 질환의 하나인 루푸스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 관리, 식습관 관리가 등 건강 관리가 그 누구보다 중요하지요. 그래서 얼마 전까지 손에 쥐고 있었던 책, "채소 과일식"을 간단히 소개하며 제 이야기를 해봅니다. 사실 제 뇌리에 박힌 몇 가지를 풀어내는 정도에 그치겠지만요.
저는 채소, 과일의 여러 이점 중에서도 몸을 해독하는 측면에 이끌렸습니다. 비염이나, 임파선 부음 증상도 자주 겪고 있는 저에게 필요한 것이지요.
책에 나온 여러 파트의 글 중에서 제 관심을 끈 부분을 정리하며 옮겨봅니다. 저는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 뿐만 아니라, 갑상선 기능저하증도 가지고 있습니다. 면역 관련 질환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림프 시스템 파트가 눈에 들어오네요.
<림프 시스템은 우리 몸의 방어 시스템>
인간의 몸이 작동하기 위한 시스템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요. 그 중, 면역력이라 불리는 핵심에는 림프 시스템이 있는데요. (아시겠지만 면역력은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스스로 방어하고 보호하는 능력입니다.) 이 림프시스템은 혈액, 혈관과 연관 지어 볼 수 있어요. 혈액은 림프액, 혈관은 림프관과 연결 지어 생각하면 쉽습니다. 이 가운데 끝이 막혀 있는 림프관은 몸 전체에 있는 림프절을 통과하게 됩니다. 우리가 임파선이라 부르는 곳이지요. 림프절은 독소를 제거하는 청소부 림프구를 가지고 있어요. 어쨌든 우리 몸에 쌓인 독소는 결국 림프절에 모이고, 림프 시스템이 노폐물 청소를 열심히 해 독소를 밖으로 배출하게 됩니다. 흔히 우리 몸의 부종, 혹, 멍울 등이 몸이 스스로 싸우고 있는 자가치유 증상입니다. 저자인 조승우 한약사는 이 모든 림프 시스템을 회복하는 방법은 음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것 같지요. 아무리 몸에 좋은 약이 있다고 하더라도, 좋은 음식만큼 자연스럽고 적절한 것은 없을테지요.
혈액에 독소가 많이 쌓이면서 모든 질환은 시작됩니다. 이때는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는 림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상태가 되지요. 따라서 저자의 말처럼 음식으로 림프 시스템을 회복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림프 시스템을 회복할 수 있는 걸까요?
조승우 한약사가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단 하나, 채소와 과일을 먹으라는 겁니다.
이에 따르되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채소, 과일을 먹되, 식후가 아닌 식전에 그러니까 공복 상태에서 섭취하라는 것입니다. 다른 음식과 과일을 섞어 먹거나 식후에 먹으면 다른 음식을 발효시켜 부패해 독소가 쌓이게 되겠지요. 또 하나, 가열하지 않은 신선한 채소, 과일식을 하라는 것입니다. 사실, 채소와 과일을 먹으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느 때에 채소와 과일을 먹는지에 따라 그것은 약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독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책에서 이야기하는 채소, 과일을 섭취하면 좋은 시기에 대해서 옮겨봅니다.
<채소, 과일식을 염두에 두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섭취, 동화, 배출 주기>
●섭취 주기: 낮 12시~저녁 8시. 이 시간은 우리 몸이 음식을 효율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입니다. 혹시라도 가공식품이 먹고 싶다면, 꼭 이 시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동화 주기: 저녁 8시~새벽 4시. 이때에는 물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먹고 소화된 음식에서부터 얻은 영양분, 에너지가 몸 구석구석으로 전달되는 시간이기 때문이지요.
●배출 주기: 새벽 4시~ 낮 12시. 우리 몸의 노폐물 청소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수면 시간을 활용해서 이 배출 주기를 지킨다면 자연스레 간헐적 단식이 가능하지요. 가령, 섭취 주기인 전날 저녁 8시까지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다음날 아침 8시에 음식을 섭취한다면 12시간 공복이 유지되는 거겠죠? 거기에 조금 더해, 배출 주기인 낮 12시까지는 먹더라도 항상 과일 또는 과일 주스 혹은 채소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채소, 과일식을 하며 우리 몸의 동화, 배출 주기만 제대로 챙겨도 염증 관리는 물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것 같지요? 조승우 한약사의 당부가 하나 더 있지요. 이야기 흐름 속에 줄곧 포함된 말이긴 합니다만, 음식을 섭취할 때 유의점입니다. 채소, 과일식을 70%, 가공식품을 30%로 식단관리를 하면 우리 몸은 더 좋은 변화를 보일 거라는 거지요. 시작이 어렵지 채소, 과일식 위주의 식단을 한다면 아마 그 가뿐함에 반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처음에 말씀드렸던 지병으로 올해 5월에도 입원을 했었습니다. 매해 반복되는 입퇴원이 자존감을 엄청나게 떨어뜨리더군요. 그래서 퇴원 후, 한 가지만 바꿔보았습니다. 바로 배출 주기에 토마토 주스 등 과채 주스를 마시는 겁니다. 원래 탄수화물이 부담스러워 아침 식사를 잘 하지 않지만 그래도 공복인 채로 점심까지 버티는 것은 힘들어 엉뚱하게 배를 불리곤 했었어요. 그런데 낮 12시까지는 채소, 과일은 어느 것이든 섭취해도 괜찮다고 했으니! 간편하게 토마토 주스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몸도 전보다 가벼워진 느낌이고 피부도 좋아진 느낌입니다. 이제는 의식적으로 편리함을 쫓는 가공식품보다 과일, 채소를 많이 먹으려고 합니다. 몸의 피로가 전보다 훨씬 덜한 것 같네요.
이것저것 사담이 더 많이 섞인 글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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